강제저축
물가의 상승으로 소비 지출이 절약되어 이루어지는 저축.
물가가 오를 때 화폐 소득이 오르지 않는 사람에게는 실질 소득이 감소하는 결과가 되므로,
소비를 줄여 오히려 저축을 하게 되는 경우.
사전적 의미는 저거라고 한다.
사전적 의미는 물가상승으로 어쩔 수 없이 소비를 덜 하게 되어 그 돈으로 저축하는 거... 정도 일려나.
그렇지만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강제저축은 저런 사전적 의미가 아니라 말 그대로 '강제'저축이다.
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강제로 하게 되는 저축.
사람들은 자신의 의지가 대단한 줄 안다. 맨날 작심삼일 하면서. 나 또한 마찬가지로.
물론 의지가 대단한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. 그렇지만 적어도 너와 나는 아니다.
나같은 의지박약 범인은 뭔가 대단한 의지를 낸다는 것이 매우 힘들다. 오래가긴 더 힘들다.
어마어마한 외부 충격이 있지 않은 이상 다 고만고만하다.
결국 인간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이고 편리한 수단은 '환경'을 바꾸는 것이다.
'환경'을 바꿈으로 해서 내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행동하도록 만드는 것이 가장 편리하고 강력한 방법이다.
저축도 마찬가지다.
나 저축해야지. 마음 먹고 저축을 시작한다고 치자.
매달 100만원씩 저축해서 1년 1200만원 만들 수 있다.
그렇지만 그 행위를 끊임없이 이어간다는 건 쉽지 않다.
갑자기 돈 쓸 일이 생기기도 하고, 나에게 보상을 준다는 의미해서 1년 1200 모아서 홀랑 여행을 가기도 하고.
결국 '환경'을 바꿔서 '강제'로 저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것이 의지박약 나 같은 사람한테는 최선이다.
그렇다면 어떤 방법이 있을까?
수많은 똑똑한 분들과 많은 사람들이 어마어마한 이론들을 가지고 말을 하지만 그냥 내 경험상 가장 확실한 강제저축 방법은 2가지 정도더라.
1번은 대출. 2번은 연금.
첫 번째, 대출.
대출이라고 하면 아주아주 두려운 뿔 달린 괴물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. 내 친구들 중 절반 이상도 마찬가지다.
그렇지만 적어도 자본주의 안에서 대출은 두려움의 존재가 아니라 활용해야 할 수단이다.
특히나 가장 안정적이고 자산을 불릴 수 있는 대출. 주택담보대출이 그것이다.
누군가는 영끌해서 주담대 일으켰다가 망했네 어쩌네 하지만, 결국 버티고버티면서 대출을 갚아나가다 보면 강제저축의 효과로 그 부동산이 자산형성의 효자 노릇을 할 것이다.
이자가 너무 아깝다 생각이 드나? 그 이자를 벌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는 너와 나의 모습이 보일 것이다.
두 번째, 연금.
보통 누구나 국민연금 정도는 들고 있을 것이다. 나같은 사람은 공적연금. 그리고 일반 직장인들은 회사를 통해 퇴직연금까지도 들고 있을 것이다.
이 정도면 충분한 거 아니야? 라고 생각하겠지.
사실 연금 자체에 대한 고민조차 안 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일 것이다.
내가 여기서 이야기하는 연금은 개인연금.
3층구조의 연금 중 마지막 풍족한 노후를 위해 준비하는 연금이다.
연금 부분은 따로 다루겠지만 개인연금을 통해 강제저축을 하며 잊고 지낸다면, 나중에 시간이 흘러 노후에는 아마 누구보다 편한 노후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.(물론 중도인출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. 그렇지만 16.6%의 세금을 내고 인출해야되니 아무래도 많이 망설여지긴 할 것이다.)
'아니에요. 나는 주식으로 매달 강제저축할 수도 있어요. 나는 적금 들고 있어요.'
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.
헛소리이다. 장담하건데 10년이 지난 후 그 돈이 통장에 남아있나 봐라.
그렇지만 강제저축은 말 그래도 강제로 해야되는 것이다. 안 낼 수도 없고, 중간에 뺄 수도 없는.
의지박약인들에겐 강제저축이 약이다.
자신을 믿지 마라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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